제주 전통시장, 관광객들은 보통 갈치조림이나 흑돼지 위주로 다니는데, 아이를 데리고 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른 코너들을 더 자주 들르게 됐다. 오늘은 아이 동반이라 알게 된, 관광객은 잘 모르는 코너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아이 동반이면 자연스럽게 발길이 가는 곳
떡볶이보다 옥돔구이 골목을 더 자주 간다
딸이 생선을 좋아해서 시장 안쪽 옥돔구이 골목을 자주 들른다. 관광객들은 잘 모르는 골목인데, 현지 어르신들이 주로 찾는 곳이라 가격도 합리적이고 딸이 좋아하는 담백한 맛이 많다. 처음엔 나도 몰랐던 골목인데, 동네 어르신 소개로 알게 된 뒤로는 시장 갈 때마다 꼭 들르는 코스가 됐다.
전병이나 오메기떡, 아이 간식으로 딱이다
시장 초입 떡집에서 파는 오메기떡을 딸이 유독 좋아한다. 관광용으로 포장된 것보다 시장 안쪽 오래된 떡집 제품이 더 쫀득하고 덜 달아서, 아이 간식으로는 이쪽을 항상 고른다. 딸이 어릴 때부터 먹여서인지, 지금은 시장 가면 제일 먼저 이 떡집부터 찾는다.
아이가 좋아하는 순대 골목
의외로 딸이 순대를 좋아해서 순대 골목도 자주 들른다. 이 골목은 관광객보다는 근처 주민들이 끼니 해결하러 오는 곳이라 회전이 빨라서 항상 신선하다. 아이 입맛에는 매운 양념보다 그냥 소금에 찍어 먹는 게 잘 맞아서, 상인분께 따로 부탁드리면 흔쾌히 챙겨주신다.
아이랑 다니면서 알게 된 시장 안 쉼터
유모차 끌고 다니기 편한 동선
시장 안에서도 유모차로 다니기 편한 통로와 불편한 통로가 확실히 갈린다. 나는 몇 번 다녀본 뒤로 아예 정해진 입구로만 들어간다. 좁은 골목 쪽은 유모차로는 거의 불가능하다. 처음 몇 번은 이걸 몰라서 좁은 골목에 들어갔다가 유모차를 끌고 나오느라 애를 먹은 적도 있다.
화장실과 수유 공간 위치
시장 안에 수유실이 있다는 걸 처음엔 몰랐다. 관리사무소 근처에 작게 마련되어 있는데, 관광객들은 거의 모르는 것 같다. 이걸 알고 난 뒤로 시장 방문이 훨씬 수월해졌다. 화장실 위치도 시장 규모에 비해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미리 위치를 파악해두고 동선을 짜는 게 도움이 된다.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 찾기
시장 안을 오래 걷다 보면 아이도 지치기 마련인데,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몇 군데 있다. 나는 그중에서도 사람이 덜 붐비는 구석 자리를 알아둬서, 딸이 지쳐할 때마다 그쪽으로 이동해서 잠깐씩 쉬었다 간다.
관광객은 잘 안 가는, 우리 가족만의 코너
건어물 골목, 아이 반찬거리 사러 간다
건어물 골목은 보통 선물용으로만 알려져 있는데, 나는 딸 밑반찬용 잔멸치나 자반을 사러 자주 간다. 소량으로도 판매해주시는 상인분들이 많아서 부담 없이 살 수 있다. 관광객 대상 판매와 현지인 대상 판매가 은근히 구분되어 있어서, 단골이 되면 가격도 더 합리적으로 챙겨주신다.
과일 노점, 제철마다 다르게 들르는 곳
계절 과일 노점도 관광객보다는 현지인들이 더 많이 찾는 곳들이 따로 있다. 나는 딸이랑 다니면서 알게 된 몇몇 단골 노점에서만 산다. 확실히 신선도가 다르다. 감귤철에는 아예 정해진 노점에서만 사는데, 딸이 좋아하는 당도 높은 것들을 미리 골라주시기도 한다.
마치며
제주 전통시장은 관광지로만 보면 놓치는 부분이 많다. 아이 데리고 다니다 보니 오히려 현지인들이 실제로 이용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다시 알게 된 것 같다. 다음에 시장 가실 때 이런 코너들도 한번 둘러보시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