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아이 소아과 급하게 가야 했던 날, 소아과 정보 꿀팁

제주도 소아과, 평소엔 별생각 없다가 딸이 갑자기 열이 오른 날 처음으로 육지랑 다르다는 걸 체감했다. 그날 겪은 걸 그대로 적어보려고 한다. 비슷한 상황에 놓일 제주 거주 부모님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 제주는 섬이기 때문에 육지와 다르다. 부모님들께서 미리미리 참고 해 두시길 바란다.

제주도 소아과, 밤에 문 여는 곳이 생각보다 적다

그날은 밤 9시쯤 딸 열이 갑자기 39도 넘게 올랐다. 육지에 살 때는 야간 소아과나 응급실이 여러 곳이라 크게 걱정 안 했는데, 제주는 야간 진료 가능한 소아과 자체가 손에 꼽힌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봐도 정확히 그 시간에 문을 여는 곳인지 확인하기가 쉽지 않았고, 전화를 몇 군데 돌려보고 나서야 상황 파악이 됐다.

응급실로 가야 하나, 야간 소아과로 가야 하나

고민하다가 결국 응급실로 갔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제주시 지역에는 야간 소아과가 몇 곳 있긴 한데, 그 시간에 정확히 어디가 문을 여는지 찾는 게 급한 상황에서는 오히려 더 헷갈렸다. 그 뒤로는 야간 진료 가능한 병원 리스트를 미리 저장해뒀다. 요일별로 운영하는 병원이 다른 경우도 있어서, 단순히 병원 이름만 저장하는 게 아니라 요일별 운영 여부까지 같이 메모해두는 편이다.

지역별로 이용 가능한 병원이 다르다는 것도 알게 됐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는 생각보다 거리가 있다 보니, 야간 진료 가능한 병원도 지역별로 편차가 크다. 나는 제주시 쪽에 살아서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었는데, 서귀포 지역에 사는 지인 얘기를 들어보니 야간에 아이가 아프면 제주시까지 이동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이런 지역 차이도 미리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응급실 대기, 육지보다 길게 느껴졌던 이유

소아 전문의가 상시 대기하는 게 아니다

제주는 소아 전문의 수 자체가 육지보다 적다 보니(사실 요즘은 육지에도 소아 응급 의사가 적다고 한다)응급실에 소아과 전문의가 상시 대기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날은 다행히 당직 선생님이 계셔서 진료를 받을 수 있었지만, 대기하면서 이 부분에 대한 불안감이 컸다. 대기하는 동안 다른 보호자분들과 얘기를 나눠보니, 비슷한 경험을 한 분들이 꽤 많았다.

상급 병원으로 이송되는 경우도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증상이 심하면 제주에서 처치가 어려워 육지 상급 병원으로 이송되는 경우도 있다는 걸 그날 다른 보호자분께 들었다. 다행히 딸은 그 정도는 아니었지만, 이 얘기를 듣고 나서는 제주 생활에서 아이 건강 관리에 더 신경 쓰게 됐다. 특히 희귀하거나 중증인 경우는 응급 헬기로 이송되는 사례도 있다고 들어서, 섬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그때 다시 한번 실감했다.

그날 이후 바꾼 것들

상비약, 훨씬 넉넉하게 챙겨둔다

그날 이후로 해열제나 감기약 같은 상비약을 예전보다 훨씬 넉넉하게 채워둔다. 밤에 약국 찾기도 육지보다 확실히 어렵다는 걸 느꼈기 때문이다. 특히 해열시럽은 두 종류 이상 챙겨두고, 유통기한도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24시간 상담 가능한 곳을 미리 저장해뒀다

응급실 가기 전 판단을 도와줄 수 있는 소아과 상담 전화번호나 앱을 미리 저장해두는 습관이 생겼다. 이게 있고 없고가 그 급박한 순간의 판단 속도를 꽤 좌우하더라. 응급실까지 안 가도 되는 증상인지 아닌지 판단이 안 설 때, 전화 상담으로 먼저 확인하고 움직이는 게 훨씬 효율적이었다.

이웃, 지인들과 정보를 공유하게 됐다

이 일을 겪고 나서 동네 육아 커뮤니티나 이웃들과 야간 진료 병원 정보를 서로 공유하게 됐다. 나 혼자 알아본 정보보다 여러 사람이 실제로 다녀온 경험이 섞인 정보가 훨씬 정확하고 최신이었다.

특히 지역 맘카페에 필수로 가입 해두길 추천한다. 다만 맘카페는 대부분 여성만 가입이 가능 하므로 와이프 명의로 가입할 것을 권한다.

마치며

제주도 생활하면서 좋은 점이 훨씬 많지만, 아이 건강 문제로 급하게 병원 가야 할 때만큼은 육지랑 확실히 다르다는 걸 느낀다. 비슷한 상황 겪으실 부모님들께는 미리 야간 진료 병원 리스트라도 저장해두시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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